위험천만 노후건물 8년째 '방치'

  • 사회/교육
  • 미담

위험천만 노후건물 8년째 '방치'

중구 H연립 천장 기울고 균열 심각… 재난시설 D등급 입주자 '불안'

  • 승인 2010-02-17 18:31
  • 신문게재 2010-02-18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 중구 사정동의 한 연립주택이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고도 수년째 방치돼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1980년 준공된 이곳 H연립 3개 동은 곳곳에 금이 가고 천장이 기우는 등 위험한 상황이지만 개인 시설물로 취급돼 행정기관도 안전조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곳 2층 높이의 빌라 3개 동(40세대)은 벽면 곳곳에 심한 균열이 있고 옥상 바닥은 건물 전체가 기운 듯 심하게 굴곡져 있었다. 또 안전펜스와 계단 손잡이는 30년의 세월 속에 심하게 녹슬어 시멘트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곳 빌라는 대전지역 재난 특정관리대상 3143곳 중 유일하게 D(위험)등급을 받아 지난 2003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곳이다. 재난위험시설은 건물이 노후화되거나 손상돼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긴급한 보수·보강 및 사용 제한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난위험등급 판정 8년이 지난 이 빌라는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벌이거나 재건축을 해야지만 입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인데다 불안감에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태여서 그것도 쉽지 않다.

입주민 박모(67)씨는 “건물 벽마다 난 금을 따라 비만 오면 방안까지 빗물이 새는 상황”이라며 “창문도 제대로 열리지 않을 만큼 건물이 틀어져 있어 집에서 지내기가 상당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긴급 보수나 사용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한 연립주택이 대책없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 우려까지 낳고 있지만, 행정기관도 별다른 조치를 못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매달 건물의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위험이 발견되면 대피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하지만, 개인 시설물에 해당해 재정적 지원은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곳 입주민들이 모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소한 부지와 추가 비용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지난주 새로운 재건축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조합원들과 협의한 상황”이라며 “낡은 건물에서 하루하루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