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은 직업공무원으로 가장 높은 자리인 1급(별정직)이지만 임기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국장들은 차장 승진이 달갑지 않다. 차장 퇴임 후 해당 유관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지만 유관기관이 적은 기관일수록 차장 승진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특허청은 지난 5일부터 공석이 된 차장자리가 조만간 내부 인사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후보군 국장급들은 '차장'으로 지명되기를 꺼린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 차장 인사 시에도 내부 국장들이 '발탁'을 반가워하지 않아 농림수산식품부 출신이 임명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지난 2008년 조달청은 내부 추천의 틀을 깨고 이례적으로 차장(별정직 1급)을 공모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1차 공모시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3명 등 5명이 공모에 참여했지만 모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외부 지원자 가운데 현직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08년 문화재청도 공석인 차장자리를 한달 정도 비워둘 정도로 구인난을 겪었다.
대전청사 한 입주기관 A국장은 “차장 승진이 큰 명예이지만 임기를 보장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아직은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며 “이런 마음은 빠른 승진을 한 국장일수록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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