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진기금 '나눠주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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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진기금 '나눠주기' 그쳤다

  • 승인 2010-02-17 18:21
  • 신문게재 2010-02-18 6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올해 처음으로 관이 아닌 민에 의해 진행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하 문예진흥기금)이 여전히 '나눠주기'식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최근 올해 문예진흥기금을 받은 예술단체 선정률이 62%로 지난해보다 8%포인트 정도 낮아져 '선택과 집중'을 위한 단계적 노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정건수와 평균 지원금을 살펴보면 작년보다 선정률이 하락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것이 예술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올해 문예진흥기금 선정건수는 총 296건으로 지난해 263건과 비교해 오히려 23건이 증가했다. 지원금 총액이 9억5600만원으로 작년보다 4000만원 정도 늘긴 했지만, 선정건수 대비 평균 지원금을 따져보면 올해는 334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2만원 정도 줄었다. 결국, 지난해 보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선정이기 보다는 '나눠주기'식이 된 것이다. 평균 지원금이 작년보다 적어진 만큼 작품의 질적 하락 역시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는 무대공연 작품제작 지원이 문예진흥기금 지원과 분리돼 별도로 지원금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문예진흥기금으로 통합되면서 타 장르 '나눠주기'에 일조했다.

지난해 무대공연 작품제작 지원은총 24건으로 2억4600만원이 지원됐지만, 올해는 12건만이 선정돼 1억2800만원이 지원됐다.

지역 예술계 한 관계자는 “재단이 처음으로 문진금을 지원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시가 하던 것보다 나눠주기가 더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지원 건수 증가 탓에 지원금이 줄면 작품의 질 하락은 어쩔 수 없다”며 “재단이 문진금을 배분하는 만큼 올바른 지원정책을 세워 지원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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