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접한 교수들과 학생들도 도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각박한 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되고 있다. 목원대 성악뮤지컬학부 A(여·21)씨는 지난해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간경화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어머니의 수술을 앞두고 당분간 학교를 쉴 생각으로 학부장에게 휴학을 논의했다.
어머니 수술비에다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까지 납부해야 할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이고자 휴학을 생각한 것이다.
A씨의 열성과 뛰어난 실력을 알고 있는 학부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 사실을 같은과 교수들과 학회장에게 전달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도 A씨의 도우미로 자청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칫 A씨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게 상황을 전했다. 성악뮤지컬학부 학생들은 겨울 방학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모여 논의를 한 결과, 성금 모금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호진 학회장은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80여 명에 달하는 많은 학우들이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일부 학우들은 용돈을 아끼고 아르바이트를 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같은과 학우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목적에서 대다수 학생들이 동참한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교수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홍경옥 학부장을 비롯해 성악뮤지컬학부 교수들은 물론 음대 전체로 모금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에 필요한 조직검사를 마친 상태이며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은 예상하고 있다.
A씨는 “주변에서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며 “자식된 도리로서 어머니에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음을 전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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