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코픽스의 도입 취지를 감안할 때 기존보다 대출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코픽스가 예상보다 높게 공시되면서 대출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4.11%,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88%)를 첫 공시했다.
코픽스가 예상보다 높게 공시되면서 CD금리 연동형보다 0.2~0.3%포인트 낮게 대출금리를 제시하려 했던, 일부 은행들은 금리 인하 폭을 얼마나 줄일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17개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 중에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을 내놓은 곳은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 뿐이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인 '뉴 퍼스트홈론'을 출시했다. '뉴 퍼스트홈론'은 CD금리 연동형에 비해 금리변동주기가 3개월 더 긴 6개월이다. 거래기여도에 따라 추가로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도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상품인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은 다음 주나 이달말로 관련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 코픽스 연동한 대출금리 신상품을 다음 주 중으로 내놓을 계획으로 인하 폭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 CD금리 연동형 대출금리인 4.0~5.0%에서 0.1~0.2%포인트 낮추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내주 중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한 대출상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CD연동형보다는 적용금리를 낮게 결정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금리변동 주기는 3개월, 6개월, 12개월, 변동주기 혼합형 등으로 다양하게 제시할 방침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이달 말께 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은행 역시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농협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의 신상품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가 첫 공시됐지만 당장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