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에 밀려 외면받던 빨간 우체통이 새단장을 마쳤다.
기존 우체통은 묵은 때를 벗었고 우체통이 없던 곳에는 빨간색이 선명한 우체통이 세워졌다. 대전 15곳과 충북 24곳의 주요 관광지에도 우체통이 마련됐다. 대천해수욕장과 청원군 청남대, 대전 오월드에는 높이 5.5m의 대형 우체통이 설치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들이다.
사라졌던 우체통이 관광지에 다시 등장한 것은 올해 펼쳐지는 '2010대충청방문의 해' 사업 덕택이다.
충청권 3개 시도는 대충청방문의 해 사업을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에 초점 맞추고 일찌감치 '엽서는 정을 싣고'사업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엽서와 편지에는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보낸 사람의 마음이 적힌 엽서는 받는 이에게 설렘과 신비로움을 전해줘 엽서 속 그곳에 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다.
관광지에서 엽서를 보내기는 이메일 보내기보다 쉽고 간편하다.
충청권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관리사무소나 매표소에서 무료로 엽서를 받을 수 있다. 관광지에서의 경험 등을 엽서에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별도의 우편 요금도 없어 부담없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엽서에는 각 관광지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엽서를 받는 사람도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 대형 우체통에 수거된 엽서는 바로 배달되지 않고 한해 동안 모아 연말에 추첨해 담청자에게는 경품이 주어진다.
도 관계자는 “감성문화를 표방하는 엽서를 매개로 충청지역에 대한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고 이를 토대로 방문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충청지역이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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