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교장은 지난 2001년 6월18일 사단법인 모두사랑 부설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를 설립한 후 독지가와 시민들 후원금에 힘입어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장애인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왔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야학을 운영하느라 힘든 생활을 하는 오 교장의 딱한 처지를 듣고 공군장교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오 교장이 운영하는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 돕기를 시작, 지금은 공군본부 장병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오용균 교장은 공군본부 김모 대령 일행이 6년 전 연말 처음 야학을 찾아 왔을 때 “공군의 한 식구로 지내다 장애인이 된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준 후배가 너무 고마워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처음에는 1회성 위문으로 생각했지만 2004년부터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설과 추석 명절이면 옛 전우를 찾아와서 장애인 학생들을 도와달라며 20만원 상당 문화상품권과 학교운영비 100만원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옛 전우들이 세상에 알려지는것을 원치 않아 그동안 알리지 않고 있었지만 이번 설명절때 또 방문을 받고 지원을 받다보니 너무나 고마워 이렇게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공군본부 장병들은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 외에도 정기적으로 유성구 송강동에 소재한 양로원 사랑의 집을 방문해 위문하고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현재 모두사랑야학은 45명의 성인장애인이 초, 중, 고 과정별로 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교육 받고 있다. 대전 시내 각 학교에서 재직 중인 30명의 자원봉사 교사와 25명의 차량봉사자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전국 야학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명문야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두사랑 야학은 입학금에서부터 교과서까지 전액 무료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돈이 없거나 교통이 불편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교육청에서 환매처분 될 처지에 놓여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오용균 교장은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렇게 수시로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주시는 분들의 격려와 사랑에 힘입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고 장애인 야학을 살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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