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국가권력에 맞선 한 신문기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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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국가권력에 맞선 한 신문기자의 이야기

  • 승인 2010-02-16 14:04
  • 신문게재 2010-02-17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운명의 인간=‘하얀 거탑’, ‘불모지대’의 작가 야마사키 도요코가 10년 만에 다시 대작을 내놨다. 이번 작품은 오키나와 반환을 둘러싼 외교 기밀문서의 누출 건과 관련, 신문기자와 취재원이었던 외무성 여직원이 유죄 판결을 받은 ‘니시야마 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다.

 저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국가권력에 맞서는 한 신문기자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방식과 신문사의 내막, 국가권력과 신문 미디어의 공방전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법정 투쟁에서 쟁점이 되어야 할 논의가 추문으로 뒤바뀌는 국책 수사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면서 오늘날까지도 정치 공작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는 여성, 돈 등이 관련된 정치 스캔들 이면의 문제점도 파헤치고 있다. 10년 만에 내놓은 그의 작품 역시 전작처럼 저자의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취재 및 집필 기간만 10년으로 원고지 3400장에 달하는 대작이다. 모두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1.2권이 먼저 발간됐다. (주)신원문화사/야마사키 도요코 지음, 임희선 옮김/각권 328쪽/각권 1만2000원.
 
▲풀밭위의 식사=독을 독으로 푸는 소설가 전경린의 신작 ‘풀밭위의 식사’가 출간됐다.
 정경린은 매혹적인 문장에 담긴 치명적인 독으로 독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전작 ‘엄마의 집’에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던 전경린은 새 장편 ‘풀밭 위의 식사’에서 ‘사랑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 사랑하는 이들의 현재와 과거에 대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그려내면서 소설 속 인물들과 독자들의 마음까지를 온통 깨어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버린다.

 더 많이,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번 소설은 시작부터 이미 깨어질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받아들인 한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이 기록을 하는 것이 두렵다. 그런데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누가 읽을까봐 무서워하면서, 나는 쓴다”고 고백할 정도로 깊이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다뤘다. 문학동네/전경린 지음/252쪽/1만원.
 
 ▲엄마생활백서=이 책은 수년간 육아전문가들을 만나며 최신 육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육아전문잡지 편집장이 쓴 말 그대로의 ‘엄마생활백서’다.

 저자는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모든 결과에 자신을 탓하는 엄마들에게 ‘착한 엄마’라는 타이틀을 던져버리라고 강조한다.

 누구나 엄마로서의 재능을 타고날 수는 없으며, 완벽한 엄마의 모든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 책을 통해 착한 엄마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쁜 엄마로 커밍아웃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나쁜 엄마는 아이에게 무관심하거나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가 아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 아래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미친 듯이 애쓰지 말고, 그 시간을 행복한 엄마가 되는 데 투자하라는 얘기다.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 엄마는 물론, 아이에게도 더 유익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기초편에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근본적인 원칙을, 실전편에서는 자신만의 육아방법을, 응용편에서는 나만의 육아방법을 찾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향에듀/장세희 지음/264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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