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선진당은 국회 안팎에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숫자 싸움인 현실정치의 서글픈 단면이다.
▲ 김재수 정치팀 |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이후 선진당은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매진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세종시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전파했고, 그런 노력과 진정성은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듯 보인다. 선진당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창당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진당이 코앞에 닥친 6·2 지방선거에서 충청석권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심대평 신당'은 지방선거의 여러변수 중 하나다. 현재 심 전 대표의 창당 행보는 누구도 말릴 수 없어 보인다. 심 전 대표의 창당 가도에도 문제는 적지 않다. 지난 11일 본지 여론조사에서 심대평 신당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율은 9.7%로 매우 저조했다. 심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찬성 여론을 압도한다.
충청인들의 선진당에 대한 지지율 확대와 심대평 신당에 대한 상대적 지지율 부진은 충청이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절실한 소망이 내포돼 있는 것은 아닐까?
뜻을 굽혀야 전체를 얻는다(委曲求全)는 말이 있다. 굽힐 줄 알아야 펼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선거때만 되면 충청 정치세력의 결집과 해체는 반복되고 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데 있다. 혼란스러운 충청민들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지역 정치인들이 할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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