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초보 주부 이모(여·29)씨는 “명절 땐 온종일 전을 부치고 음식상을 차리느라 명절 끝난 후 온몸이 쑤시고 아파 고생했다”며 “남자들에겐 명절이 좋을지 몰라도 주부들에겐 곤욕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다 보니 시부모, 동서간에 생기는 심리적인 갈등도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을 키우는 한 가지 원인이다.
비단 주부들뿐만이 아니다. 남자들도 매년 명절 때면 되풀이되는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하다고 아우성이다.
최모(30)씨는 “차량 정체가 심해 4~5시간씩 차에 갇혀 고향에 갔다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아내가 명절 때 하루 종일 일해 힘든 내색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가사노동을 하고 있는 아내를 못 본체 할 수 없는 부담도 따른다. 과식으로 인한 배탈을 호소하거나 노년층의 경우 오랜만에 찾아온 자식들이 떠나고 난 후에 허전함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전지역 모 내과 전문의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명절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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