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보령 오천면에서도 화목보일러 내에 남아있는 불씨가 나뭇가지에 옮겨 붙는 화재로 21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도 잇따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모두 81건의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07년 63건, 2008년 78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도 2007년 3억 3000여 만원, 2008년 3억 8000여만원에서 지난 해는 5억 1700여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화목보일러에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사용자들의 안전의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보일러로 땔감을 주기적으로 공급해야하는 등의 불편함 때문에 기름이나 가스보일러의 등장으로 사라졌었다.
최근 유류비 상승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난방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농어촌을 중심으로 이용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는 기름이나 가스 보일러 등과 달리 온도조절 장치가 없어 보일러나 연통이 과열될 경우 주변 가연물에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또 불티가 쉽게 튀어 주변에 발화물질이 있을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화목사용자들이 땔감을 보일러 주변에 비치해 놓는 등 안전 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222건의 화목보일러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보일러 연료투입구 불티가 89건으로 가장 많고 연통 과열 54건, 연통 불티 31건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74건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화목보일러가 난방비를 아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상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일러 주변에 나무 등 땔감을 쌓아놓지 말고 보일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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