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이 고향인 안주선 (24·여) 소방교는 소방업무를 시작한 1년 6개월 동안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안 소방교는 “명절 때는 특별경계근무기간이라 화재취약지역을 순찰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바쁘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시민들의 편안한 고향길이 될 수 있도록 더 긴장하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들 역시 설 연휴 비상근무를 서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없다.
충남지방경찰청 112 지령실에 근무하는 민장기(55) 경위는 명절을 잊고 산 지 오래다. 민 경위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고, 설연휴엔 특히 더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며 “올해도 시민들이 안전사고 없이 가족들과 편안히 설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은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운전대를 잡고 시민의 교통편의를 돕는 버스기사들도 마찬가지다. 경익운수 김양수(52) 기사는 “356일 하루도 쉬지 못하는 직업특성상 이번 설 연휴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게 ?다”며 “가족들과 내년 명절에는 꼭 함께 고향에 가기로 약속했다”고 웃음지었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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