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로 후원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데다 신종플루 등이 맞물리면서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라 선거법 위반 소지를 우려한 각급 단체장들과 정치인들이 위문방문을 자제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는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기부행위를 선거일 180일부터 제한했던 것이 상시제한으로 바뀌면서 선거권이 있는 영세양로원이나 경로당 등에 기부할 수 없기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A 양로원 관계자는 “명절이 다가오면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종종 찾아와 위문품 등을 전달했지만 올 설을 앞두고는 방문이 지난해보다 반절도 채 안 된다”며, “유류 값 등이 많이 오른 가운데 기부자들의 발길까지 끊겨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대덕구 B 복지시설 관계자도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어렵다”며, “이 번 설은 명절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처럼 아동·노인 복지시설 등은 선거법이 바뀌면서 후원금, 위문품 지원은 물론 위문인사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왜 선거불똥이 아무 관계가 없는 사회복지시설까지 튀는지 모르겠다”며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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