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 |
원도심 중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해를 중구 보문산 개발과 100년 도시 재창조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청과 구민 사이에 소통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협조가 필요하다. 청장을 맡을 때부터 주민들에게 줄곧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중구발전을 말만 앞세우면 장밋빛 공약에 불과하지만 눈으로 가시화되고 실천해야 서로 간에 믿음이 형성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히 하면 신뢰가 떨어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짓말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한국의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위증이나 남을 거짓으로 무고하고 고발하는 무고사건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해마다 거짓말로 처벌되는 경우 인구수를 감안할 경우 일본보다 위증죄는 857배, 무고죄는 1085배라고 하니 부끄러울 뿐이다. 법무부에서는 이에 따라 거짓말 최고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사법방해죄 도입도 검토한다고 한다.
일제시대 도산 안창호 선생은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켜 고초를 겪었다. 1931년 4월 29일 도산선생은 중국 상해에서 알게된 소년의 생일에 선물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 당일, 윤봉길 의사가 상해 공원에서 일으킨 의거로 상해 전역에 애국지사 검거령이 내려졌다. 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검거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몸을 숨겼으나 안창호 선생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해에 나타났다가 순사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3년간 복역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정직과 성실만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역설한 도산선생이 목숨을 걸고 한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 이유는 '바로 그 약속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속은 신용과 신뢰의 대명사다.
살면서 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자기가 한 말이다.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법을 만들게 된 것이다.
올해 '2010 대충청방문의 해'에 걸맞게 대전의 중심지 중구는 그야말로 눈을 비비고 보아야 할 정도로 괄목성장 할 것이다. 우선 오는 4월이면 지난해 철거한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자리에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이 완료된다. 또한 뿌리공원에 세계 유일의 한국족보박물관 개장과 동시에 제2회 뿌리축제가 열린다. 5월에는 세계 최초의 동굴형 수족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보문산 아쿠아월드가 개장하여 많은 관광객이 대전 중구로 몰려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구는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띠고 떠나가는 도시가 아닌 돌아오는 도시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엄청난 변화를 이루는 일에는 중구민 모두가 앞장서서 협조해야 한다. 혼자만 살려고 하거나 소수의 이익에 집착하면 큰 일이 진행이 안 된다. 서로 믿고 대승적으로 화합해 우리 동네 발전에 헌신해야 잘 살 수 있다. 로마나 뉴욕처럼 명품도시 중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모두 개개인이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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