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믿음으로 사는 세상 만들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은권]믿음으로 사는 세상 만들자

[기고]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

  • 승인 2010-02-11 14:27
  • 신문게재 2010-02-12 20면
  • 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
연초를 맞아 동을 순방하면서 구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느낀 점이 많았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우리지역에서 많은 일이 이루어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헛된 공약만은 아님을 공유할 수 있었다.

▲ 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
▲ 이은권 대전시 중구청장
구민과 대화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함께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느꼈다. 정말 중구를 이웃간에 훈훈하고 살맛나는 동네로 만드는 일이 멀지 않음을 실감했다. 공동화 현상을 겪으면서도 중구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구민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언젠가 다시 원도심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고 믿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문제는 믿음이다. 앞에서 이끄는 사람도 중요하고, 협조하며 따라 오는 사람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원도심 중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해를 중구 보문산 개발과 100년 도시 재창조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청과 구민 사이에 소통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협조가 필요하다. 청장을 맡을 때부터 주민들에게 줄곧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중구발전을 말만 앞세우면 장밋빛 공약에 불과하지만 눈으로 가시화되고 실천해야 서로 간에 믿음이 형성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히 하면 신뢰가 떨어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짓말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한국의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위증이나 남을 거짓으로 무고하고 고발하는 무고사건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해마다 거짓말로 처벌되는 경우 인구수를 감안할 경우 일본보다 위증죄는 857배, 무고죄는 1085배라고 하니 부끄러울 뿐이다. 법무부에서는 이에 따라 거짓말 최고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사법방해죄 도입도 검토한다고 한다.

일제시대 도산 안창호 선생은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켜 고초를 겪었다. 1931년 4월 29일 도산선생은 중국 상해에서 알게된 소년의 생일에 선물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 당일, 윤봉길 의사가 상해 공원에서 일으킨 의거로 상해 전역에 애국지사 검거령이 내려졌다. 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검거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몸을 숨겼으나 안창호 선생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해에 나타났다가 순사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3년간 복역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정직과 성실만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역설한 도산선생이 목숨을 걸고 한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 이유는 '바로 그 약속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속은 신용과 신뢰의 대명사다.

살면서 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자기가 한 말이다.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법을 만들게 된 것이다.

올해 '2010 대충청방문의 해'에 걸맞게 대전의 중심지 중구는 그야말로 눈을 비비고 보아야 할 정도로 괄목성장 할 것이다. 우선 오는 4월이면 지난해 철거한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자리에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이 완료된다. 또한 뿌리공원에 세계 유일의 한국족보박물관 개장과 동시에 제2회 뿌리축제가 열린다. 5월에는 세계 최초의 동굴형 수족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보문산 아쿠아월드가 개장하여 많은 관광객이 대전 중구로 몰려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구는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띠고 떠나가는 도시가 아닌 돌아오는 도시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엄청난 변화를 이루는 일에는 중구민 모두가 앞장서서 협조해야 한다. 혼자만 살려고 하거나 소수의 이익에 집착하면 큰 일이 진행이 안 된다. 서로 믿고 대승적으로 화합해 우리 동네 발전에 헌신해야 잘 살 수 있다. 로마나 뉴욕처럼 명품도시 중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모두 개개인이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