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순수한 ROCK을 하는 사람들 BABY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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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순수한 ROCK을 하는 사람들 BABY FEEL

■대전컬처마이너리그(7) 베이비 필

  • 승인 2010-02-10 21:36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아이처럼 순수한 ROCK을 하는 사람들 BABY FEEL (베이비 필)

BABY FEEL (베이비 필)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아이느낌' 이다. 아동복 상표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습지를 연상하게 하지만 베이비 필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락 밴드의 팀명이다. ‘아이느낌‘이 주는 의미 때문에 아이돌 밴드로 착각 할 수도 있다. 맞다! 착각이다. 라인업의 평균연령은 30세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팀이 결성된 해도 90년대 중반으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중 원로급에 속한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베이비 필의 1집 앨범 2012 A Beginning of a New Revolution에 담겨있는 가사들을 보면 세상을 향한 비판과 원망 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눈물로 채워진 하늘을 보면 소리질러봐 현실의 고통은 가진 자들의 웃음소리 세상을 움직이는 Power of Money) 베이비 필 앨범의 첫 번째 곡 Money라는 곡의 일부다.

보통 가수들이 음반을 발표할 때 타이틀곡을 1번곡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비 필은 돈으로 움직이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돈에 의해 꿈이 좌절된 젊은 청춘들의 애환을 앨범 맨 앞장에 담았다. money외에도 달빛아래 그림자, proletariat(하층계급)등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곡들이 담겨있다.

작곡에 참여했던 정현균(기타)은 사랑이나 이별 노래가 아니다 보니 곡들이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생각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앨범에 대한 인터뷰 중 리더 천태수(보컬) 는‘공감‘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들의 앨범 메인타이틀인 ‘세상을 바꾸기 위한 혁명의 시작’ 바로 그 혁명 이전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베이비 필이 주장하는 ’공감’이 앨범 판매 부분에서는 아직 공감을 얻지 못한 듯 보인다. 기자의 양심을 아주 조금만 버리고 앨범 홍보 약간만 한다면. 11곡 모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훌륭한 곡들이다. 요즘 모 홈쇼핑으로 구입하면 인기 절정의 걸 그룹 ‘2NE1’에게 직접 배송을 받는 행운을 누릴 수 도 있다. 물론 확률은 극히 적어보이지만.

다음은 베이비 필 과의 일문일답.

▲밴드명 ‘베이비 필’은 무슨 뜻 인가?

정현균(기타) :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이느낌‘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1집 앨범을 발표 했는데...

준비기간은 1년6개월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25곡정도 만들었다가 11곡으로 정리해서 1집 정규앨범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2집 3집 계속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앨범 타이틀 A Beginning of a New Revolution에서도 나타나지만 개인이 먼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앨범 가사를 보면 개인의 꿈과 변화되지 않은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방에서 앨범 녹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실제로 녹음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대전의 경우 음반 하나를 내더라도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 지방 뮤지션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녹음 작업을 하는데. 우리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밴드인 만큼 모든 과정을 대전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로 인해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다큐멘타리 영화 ‘시대정신’에 나온 대사들을 앨범에 등장시켰다. 영화 내용과 곡의 분위기가 많은 점에서 닮아있는데

(천태수)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세상의 이면들을 알려준 영화다.
Money라는 곡이 영화내용과 많이 닮아 있다. 원래는 영화를 보기 전에 곡을 만들었는데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부분들과 많이 일치했다. 많은 부분에서 의미심장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 앨범 뒷면에 인용했다.


▲인디밴드들의 곡을 자세히 보면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곡으로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 자신들이 이야기가 담겨있는가?

(정현균)
다른 밴드들의 경우 자신들의 인생관이나 생활 철학을 곡에 넣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우리의 모습과 생각 보다는 세상의 편견들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 전환이 우선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전체적인 앨범의 흐름이 요즘 대중가요의 흔한 소재인 사랑과 이별 만남보다는 사회 통념적인 생각들을 많이 삽입했다. 곡을 들어본 사람들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느꼈다고 이야기 해줬다.


▲이번 앨범에서 어느 곡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송범길(드럼)
Angel crying in the world가 가장 마음에 든다. 드럼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곡 전체에서 느껴지는 드럼비트가 마음에 든다. 엇박자 같으면서도 신나면서 기분을 한결 살려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마디로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는 곡이다.

길준수(기타)
snowman을 좋아한다. ROCK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서정적인 가사 내용과 발라드풍의 분위기가 곡의 전체를 감싸고 있다. ROCK 같은 발라드 곡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정현군(베이스)
Amerasian을 좋아한다.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합성어인데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검둥이가 아니면서 검둥이 취급받으며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과 인종갈등 사회적인 편견 등이 잘 표현된 영화였다. Amerasian은 그 영화를 보고 만든 곡이다.

천태수(보컬.리더)
모든 곡에서 애착이 간다. 어느 곡 하나 정성을 들이지 않은 곡이 없다. 꼭 한 곡을 꼽으라면 Proletariat라는 곡이 마음에 든다. 곡을 쓰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과 의미를 많이 부여한 곡이다.


▲대흥동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정현균)
옛날 대흥동은 한마디로 문화의 구역 이었다. 요즘 들어와선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다른 분야에 비해 행정적인 지원도 약한 편이다. 문화.예술계 행정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이런 인디 문화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가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은 이런 인디 문화도 대전 문화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가지 분야의 문화가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0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송범길)
앨범이 많이 팔려서 다음 앨범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국에 있는 클럽 투어 콘서트도 계획 중에 있다. 아직 많은 분들이 베이비 필을 모르고 계시지만. 열심히 활동해서 우리를 많이 알리는데 주력을 할 것이다.

(길준수)
앨범을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 클럽(버찌 라이브홀)에서도 많은 팀들이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꼭 실력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학생이나 고등학교 동아리 공연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락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2010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클럽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음악을 표현할 수 있으면 야외공연도 길거리 공연도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다 보면 락에 대한 시선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밴드 결성 후 이런 인터뷰는 처음 해본다. 많이 어색한데 올해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밴드의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꼭 베이비 필이 아니더라도 대전에서 활동하는 모든 밴드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음악을 많이 알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0년은 베이비 필이 많이 알려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 금상진 중도일보 인터넷방송국PD

사진 베이비필 : (왼쪽부터)정현균-천태수-송범길-길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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