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퇴직보험(신탁)의 세제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퇴직연금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8일 지역금융권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퇴직연금제도 도입 현황 결과 퇴직연금사업자 적립금은 14조 424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 7107억원(3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은행 적립금은 6조 8077억원으로 총 적립금 중 48.5%를 차지, 전월 대비 5.7%포인트 감소했으며, 생명보험사는 4조 7053억원으로 전월대비 5.3%포인트 늘었다.
특히 올해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하고 있다.
농협대전지역본부는 대기업 전담 영업점을 두고 특별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10~20명 이내 기업체는 지점에서, 30인상은 본사에서 지원받아 설명회를 열고 있다.
농협은 또 퇴직연금 가입자에 한해 대출·예금 우대혜택과 고금리,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농협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가입자수 560명, 19억원)을 비롯해 신도리코DS(주)(67명, 10억원) 등이 퇴직연금 가입돼 있다. 농협은 올해 공기업 중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은 퇴직연금의 높은 수익률(5.28%, 확정급여형 2008년 기준)과 저렴한 수수료(0.7%, DB기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재 충청하나은행에는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해 한국인삼공사, KT&G, 대전도시공사, 대전MBC 등이 가입돼 있다. 충청하나은행은 올해에도 대기업, 공기업 등의 적립금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퇴직연금 관련 전문인력(PMA) 386명을 양성해 각 지점에 배치하고 필요한 기업에 신속히 투입하고 있다. 신한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올해 공공기관을 주 가입타깃으로 정하고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관계자는 “퇴직금 사외적립금을 손비로 인정받으려면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이 급증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려고 금융기관 간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 퇴직연금제도=기업이 사내에 적립하던 퇴직금제를 대체, 금융기관에 매년 퇴직금을 적립해 근로자가 퇴직할 때 노후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05년 12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퇴직보험과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이며, 퇴직 후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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