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하령 생명공학연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장 |
이렇게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는 또 다른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구온난화'일 것이다. 물론 실제로 연평균 기온과 습도 등이 실제로 변화한 후에야 확실히 알게 되겠지만 기후학자들은 2100년까지 섭씨 2.0정도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온도 상승이 비교적 빨리 진행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서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을 걱정하고 있다. 빙산이 녹고 북극곰이 멸종하고 우리 주위에서 나무들의 종류가 변해 소나무 등의 침엽수가 사라지고 바닷물의 수온이 변하고 물고기 종류가 변해 명태를 잡기 어렵다는 등의 눈에 보이는 많은 일들의 진행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눈으로 확인되는 변화 이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생물체인 미생물의 변화와 유행되는 전염병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염병도 바뀔 수 있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미생물들의 출현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말라리아, 댕귀, 바이러스성 뇌염인 모기를 매개로하는 전염병이 온난화와 더불어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는 모기들을 북반구로 이동시키는 지역적인 분포의 변화, 생식력과 사람을 무는 빈도 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 온난화와 더불어 해수 온도와 해수 높이의 변화는 콜레라 등의 수인성 질병의 발병을 높이게 될 수 있다. 콜레라는 지난 200년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등의 지역에서 일곱 번이나 대유행이 된 바 있다. 또한 기후 온난화에 따른 인구의 이동, 농작물의 변화, 영양 부족 등의 현상에 의해 전염병이 더 잘 퍼지게 될 수 있다.
작년부터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신종플루는 현재 완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백신을 접종하면서 많이 잦아들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은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이러한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병원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 즉 면역력을 인체에 부여한다.
실제로 이들 병원균들에 감염됐을때 효과적으로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백신은 디프테리아, 소아마비, 홍역 등의 전염병의 발병률을 99%이상 현저하게 줄인 바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백신 접종으로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가 1988년에 35만 명이상에서 2001년 5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라는 환경의 변화와 동반돼 출현할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또 다른 고약한 전염병이 또 언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러한 전염병의 발생에 대응하고 미리 준비하는 과학적인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여러나라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을 예측하는 계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미래에 발생한 전염병을 대비하기 위한 백신과 같은 새로운 의약품 연구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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