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빙그레와 한화를 거치며 팀내 주축 선수로 줄곧 활약한 이들이지만, 지난 시즌의 경우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정민철은 제5선발을 자임했지만 8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9.87로 무너졌고, '수비의 달인' 김민재 역시 타율 0.206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구대성은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방어율 3.7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결정적인 순간 맏형다운 역할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고, 이영우도 겉으로 드러난 타율 0.277에 못 미치는 활약에 머물렀다.
범띠해는 한화이글스의 부활을 넘어, 4인방의 또 다른 변신과 함께 맹활약을 요구하고 있다. 4인방 모두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각자 다른 위치에서 한화이글스 팀 재건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한다.
정민철과 김민재는 각각 투수 및 타격 코치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고, 이영우와 구대성은 각각 투·타에서 건재함을 알리기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하와이 전훈지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 속에는 코치와 최고참 선수라는 권위는 찾아볼 수 없다.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또 다른 측면에서 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민철 투수 코치는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된 만큼,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않는 독수리 마운드를 재건하면서, 8위팀이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실전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구대성은 “이틀전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며, 현재 몸상태를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지난 시즌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좋은 활약을 선보여,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재도 “나의 보직은 현재 코치고, 현재의 위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후배 선수들에게 집중력있는 야구를 강조하며, 올 시즌 기동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팀으로 탈바꿈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영우는 “재활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않고, 당장의 주전경쟁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무대는 분명 지난해와 달라졌지만, 이들 4인방의 활약 여부도 한화 부활의 또 다른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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