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AIST와 KAIST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서남표 총장은 최근 차기 총장 후보 발굴을 위한 발굴위원회(Search Committee)에 화학과 유룡 교수를 추천했다.
이는 지난 연말 KAIST 이사회가 서 총장 후임을 찾으려고 만든 '총장 후보 발굴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회는 학계와 과학기술계 및 산업계 전문가 가운데 KAIST 이사장이 추천하는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이사장이 추천하는 3명을 총장이 추천한다는 것.
이와 관련, KAIST 교수협의회가 “서 총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KAIST 교수협의회는 총장 후보 발굴위원회 구성이 총장과 보직 교수들의 입맛에 맞거나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발굴위원 선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상근 KAIST 교수협의회장은 “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현 총장이 종신 총장 지위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교내 교수협의회 등과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위원을 추천하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인단을 본인이 정하는 것과 같다 ”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조만간 서총장 연임 찬성여부 설문조사, 성명서 등 대응 수위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KAIST 한 교수는 “발굴위원회 구성 자체가 코드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장은 교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AIST의 한 관계자는 “KAIST를 잘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가 선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 총장 연임여부는 아직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 취임한 서 총장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며 최근 언론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이라는 전제 아래, 연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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