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중에는 출입을 제한하는가 하면 경비를 세우고 출입을 막는 등 각종 방안을 도입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의사들의 신약 정보를 위해 무턱대고 제약회사 직원 출입을 제한할 수만도 없어 진퇴양난이다.
상당수 병원들은 진료시간 중 제약회사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지만 병원 곳곳에서 정장 차림의 제약회사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건양대병원은 얼마전 병원 출입구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진료시간이므로 제약회사의 방문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을 세웠다.
드러내놓고 제약회사의 출입을 막았지만 소용이 없자 교수연구실 통로에 경비도 세웠다.
전략적으로 교수연구실과 병원 출입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경비를 세운 후 제약회사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방문이 잦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모병원은 제약회사 직원들이 병원내까지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교수연구실을 별도 건물로 이전했다.
이전 후 병원 내 엘리베이터가 한산해졌다고 느낄 정도로 변화가 있지만, 진료시간 전후를 틈타 무턱대고 방문하는 제약회사 직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은 얼마전 교수연구동에 출입 제한을 위한 경비를 세우자는 의견이 공론화 됐었다.
출입이 자유롭다보니 제약회사 직원은 물론 보험회사, 잡상인까지 수시로 드나들어 교수들의 연구 방해가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대병원 A교수는 연구실의 불을 끄고 있을 때가 많다. 5분간격으로 드나드는 영업직원들때문에 불을 켜놓고 있을 수 없다는 고육책에서다.
A교수는 “말만 교수연구실이지 사실상 연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외부인의 방문이 많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약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제약회사 직원들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다는 게 병원측의 고민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상당수 의사들이 제약회사 직원들을 통해 신약 정보를 받고 있어 좀더 좋은 약에 대한 정보 접근을 위해서는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너무 많은 제약회사 직원들이 병원을 방문하다보니 환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 비춰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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