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올해 초 2010년 1차 순경 채용 필기시험을 4월 10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어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신체ㆍ체력ㆍ적성 검사, 6월 3일 최종발표, 5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11월 29일 임용한다는 게 당초 로드맵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경찰청은 갑작스레 필기시험을 3월 7일로 변경하는 등 전체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임용 시기도 10월 18일로 빨라졌다.
시험 시기 조정의 이유는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빈틈없는 행사진행을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한 명이라도 많은 치안 인력이 필요, G20 개최 이전에 임용을 마무리 짓고자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 달 이상 부쩍 당겨진 일정에 대해 수험생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자 경찰청은 변경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또다시 계획을 변경했다.
각각의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 필기시험은 3월 13일, 신체·체력ㆍ적성 검사는 3월 29일~4월 2일로 각각 조정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채용 일정에 수험생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험생 김 모(26)씨는 “G20 회의 일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애초부터 이를 고려해 공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 뒤 “갑자기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 수사실무 등 각 과목을 공부하는 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학원가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당초 4월 필기시험 일정에 맞춰 커리큘럼을 운영해 왔지만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을 두 달가량 앞두고 통상 실시하던 특강마저도 개설하지 못할 판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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