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8개 구단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유망주 투수들을 다수 보유했다. 이중 대표적인 영건 3인방이 바로 7년차 안영명(26)과 5년차 유원상(24), 4년차 김혁민(23)이다. 이들은 모두 2008년까지 주로 중간계투를 맡아오다, 송진우와 구대성, 정민철, 문동환 등 노장 투수진과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지난 시즌부터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3명의 투수 모두 경험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며, 지난 시즌을 포함한 현재까지 주위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보이진 못했다.
안영명은 지난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겉으로만 볼 때 최종 11승8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 올 시즌 한화이글스 도약의 핵심 키로 부각되고 있는 안영명, 유원상, 김혁민 트리오(왼쪽 사진부터) |
하반기 하향세와 함께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방어율은 5.18에 그치고 피홈런도 34개나 허용했다. 유원상은 지난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한 단조로운 볼패턴과 기복많은 플레이로, 5승10패, 방어율 6.64에 머물고 피홈런도 23개나 허용했다.
김혁민 역시 지난 시즌 방어율 7.87, 피홈런 24개에 8승14패를 기록하며, 선발다운 위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팀 전반에 활기가 감돈 시점에서 보여준 몇차례의 호투는 올 시즌 기대를 걸어볼만한 대목이다.
최근 하와이 전훈지에서 보여지고 있는 세 선수의 다부진 각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데폴라와 카페얀의 합류로 나타난 선발진 탈락의 위기 역시 이들의 변화를 채찍질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올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며, 집중력 강화와 다양한 구질 습득, 기복없는 플레이를 위한 강한 정신력 무장 등을 전훈지 과제로 손꼽았다.
중고참 반열에 오른 안영명은 “지난해에는 2~3회 위기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잘 이겨내지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다만 여러가지 시행착오 속에서 한 단계 성장한 나를 발견했고, 이는 올 한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범호, 김태균 선배가 빠지면서, 위기감과 함께 오히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 보완 등 완급 조절능력을 보완, 선발 투수로서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원상은 “지난 한해는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결정구 부족으로 인한 투구수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변화구와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연마해 선발 진입과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가슴에 새겼다.
김혁민은 “상대 타자를 힘으로만 제압하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커브와 체인지업 구사 등을 집중 연습하고 있다”며 “부상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분명히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하와이 호놀룰루=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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