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입구와 번호표 앞, 복도에 있는 일자리 정보 게시판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느덧 번호표의 대기인 수는 70명을 훌쩍 넘어섰다.
창구 내에서는 대기자를 찾는'띵동' 벨소리가 쉴 틈 없이 울려 퍼지고 있고, 10여개에 달하는 창구 직원들은 실업급여 신청자와 1 대 1 상담으로 분주하다.
실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1000명 안팎으로, 창구 직원 한 사람이 하루에 100명에 가까운 방문객과 상담을 할 정도다.
▲ 설 연휴를 열흘 앞둔 4일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2층 실업급여 교육장에 교육을 받고 있는 실업급여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있다./손인중 기자 |
실업급여 상담창구를 찾는 사람들은 20대 청년에서 6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말을 아끼며, 손에 번호표를 꾹 든 채 자신의 번호가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 남성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떻겠냐, 대부분 사정이 뻔한 것 아니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고, 건설현장 등에서 잡일을 해 왔는데 최근 겨울철로 인해 이마저도 뚝 끊겨, 실업자 신세가 됐다”며 “명절은 다가오고. 돈 쓸 일은 많은데 수입은 없고, 이거(실업급여)라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2시가 되자, 바로 아래층에 마련된 실업급여 설명회장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이곳은 교육이 시작되기 30분 전에는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교육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좌석이 없는 사람들은 종종 서서 듣기도 한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명이 실업급여 교육을 받는 가운데, 지난달(1월)의 경우 한겨울 비수기로 인해, 하루에 400명 정도가 몰렸다”면서 “겨울철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12월 말 근로자 계약기간 만료 등의 요인으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ㆍ충청지역 실업급여 수급자는 모두 9만6865명으로, 지급금액은 3628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대전·충청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무려 1만 4000명을 넘어섰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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