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해신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장 |
소통(疏通)은 '어떠한 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소통은 인간에 대한 이해 증진과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유용하다. 또 집단의 입장에서 정보전달기능, 동기유발기능, 통제기능, 정서기능 등을 수행하며 신속·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결론적으로 소통은 여러 기능들을 하나로 결합시켜 사회적인 비용을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일의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사회가 올 한해 소통불능으로 인한 병목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소통시스템을 더욱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말 역대 최장인 8일간의 철도파업은 국가경제에 적잖은 손실을 초래했고,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끼쳤다. 협상의 기본을 도외시한 채 모 아니면 도식의 무리한 요구 또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철도노사가 하루빨리 파업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개통 111주년과 공사창립 5주년을 맞은 지난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밝고 모범적인 조직문화, 국민과 함께 철도가치와 비전 공유,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이라는 3대 목표와 자신감, 응집력, 공감대를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올 한해 우리 철도는 노경 간에 조건 없는 대화와 상생 협력을 통해 철도선진화를 이뤄냄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높이고, 국격(國格)에 걸맞은 철격(鐵格)을 높임으로써 '세계1등 국민철도'의 토대를 견고하게 구축하고자한다.
올 한해 국내외적으로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를 비롯해 세계 최강 쇼트트랙 선수들이 역대 최고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지방선거로 전국은 한바탕 홍역을 치르겠지만, 연이은 남아공월드컵으로 선거 후유증은 잠시 잊혀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2002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월드컵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11월 G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의 위상은 한 단계 상승하고, 지난해 세계 최고의 경제회복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약속한 5%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선진국과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십 수년째 국민소득 2만달러 문턱에 멈춰서 있다. 이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진다'는 만사형통의 자세로 의기투합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달안으로 자체 기술로 제작된 KTX-Ⅱ가 호남선을 시작으로 상업운행에 들어가면 고속철도부문에서 국내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된다.
11월이면 고속철도 2단계사업이 G20 정상회의에 맞춰 당초보다 1개월가량 단축돼 개통된다. 전국을 2시간이내에 주파해 1단계 개통에 버금가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고, 전국에서 역세권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철도의 다원(多元)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서울역에 공항철도 시종착역이 들어서고 2단계 개통과 함께 연계환승시스템 구축이 현실화되면 하루이용객 3만명 시대를 연 코레일공항철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새롭게 조명될 수 있다.
최근 선진국들에서는 지구온난화시대를 대비한 철도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안전하고 정확하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가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대한민국의 국격(國格)도 높인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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