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 대학 신입생들의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 이용을 위해 정시모집 등록기간을 당초 2~4일에서 2~9일로 5일 연장했다.
지역대학들은 지난해까지 등록기간 3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적게는 두 차례에서 많게는 다섯 차례까지 추가모집 기회를 가지며 신입생 충원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는 입시 일정 상 한두 차례, 많아야 두세 차례의 추가모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초 등록기간이 5일이나 늘어나 상대적으로 추가등록 기간이 줄어든 데다 추가등록 기간 중에 명절연휴(15일)가 포함돼 있고, 최종 등록마감일도 기존 24일에서 25일로 하루밖에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빠듯한 입시일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대학들은 짧아진 충원기간이 신입생 충원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충원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결국 미미하게라도 충원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며 “여러 번의 충원으로 90% 후반대의 충원율을 기록한 전례를 고려할 때 한 두 번의 충원으로 결원을 메우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반면, 또 다른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추가합격의 기회가 적어지면 그만큼 변수가 줄어들어 오히려 충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특히 중간에 명절연휴가 있는 만큼 지원자들이 서둘러 학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이유로 결원이 적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지원인원이 15% 늘어났기 때문에 이곳저곳 재다 보면 자칫 추가지원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학생이든 학교든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적다는 점이 오히려 소극적인 지원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의 입시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쟁률이 3대 1 이하일 경우에는 충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이상인 경우에는 크게 드러나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입시 경쟁률이 낮은 대학의 경우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짧아진 등록기간에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ICL관련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학사일정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학알리미를 통해 파악한 2009년도 대전지역 주요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은 95%~110%에 이르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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