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 및 주자 견제력 강화, 구질 다양화 등 변화의 물결=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삼성 수석코치 시절 “한화는 7개 구단 중 가장 상대하기 쉬운 팀이었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다.
감독 부임 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의 변모를 약속한 부분도 바로 이 같은 평가와 연결된다. 성준, 정민철 투수코치를 중심으로, 투수들의 도루 저지 및 주자 견제능력 강화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또, 구질 개발과 완급조절 능력 보완 등도 연습과정에서 완전히 체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잘 던지다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약점 보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피칭량을 과거보다 크게 줄이는 한편, '한 구, 한 구' 실전처럼 던지며 집중력을 높이는 피칭훈련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때 훈련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까지 훈련성과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선발 경쟁 가속화=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김태균과 이범호, 마무리 토마스를 떠나 보냈지만, '도미니카 특급 용병' 데폴라와 카페얀을 데려오며 선발 투수진 강화를 꾀했다. 두 명의 용병 투수들은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2, 3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는 데폴라에게는 '대체로 만족스럽다'라는 평가를 내린 상태고, 1일 합류한 카페얀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안영명과 유원상, 김혁민간 4, 5선발 진입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시즌 세 선수가 합작한 승수는 24승인 반면, 방어율은 각각 5~7점대에 머물렀고 피홈런 수는 팀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매년 차세대 한화의 투수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문제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훈지에서 나타난 세 선수의 정신자세와 변화의지를 감안할 때, 올 시즌 심상찮은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미궁 속에 빠진 중간계투와 마무리=지난 시즌 한화 투수 중 가장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양훈이 손꼽힌다. 2년차 황재규도 어려운 마운드 운영에 작은 힘을 보탰고, 허유강과 정재원은 중반 이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의 활약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가운데, 노장 구대성(41)과 최영필의 선전 여부, 마정길과 윤규진, '미완의 대기' 김주와 박성호의 성장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들 모두를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다양하게 점검하고 있다./하와이 호놀룰루=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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