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다소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할 때도 있지만 만약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좀 더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대학병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례2=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학병원이나 2차병원급의 월급의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월급의보다는 개원을 하는 것이 수입면에서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월급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연간 대전지역에서만 60여개 이상의 개원의가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인데다, 병원이 사업체 성격이 강해지면서 월급의의 수익보다 낮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충남대학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들의 경우 벌써 수년째 사직하는 의사가 거의 없고, 의사 채용 공고가 나가면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의원급 소규모 병원의 고사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지역 대학병원 등 2차병원 이상의 대형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지역의 2차병원 이상의 대형병원들은 환자수가 급증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지난 2008년 외래환자가 67만1083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1만7392명으로 1년새 4만6309명이 늘었다. 이는 1년사이 7%가까이 환자가 늘어난 수치다.
건양대 병원은 2008년 50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52만여명으로 2만여명, 선병원은 지난 2008년 25만 5779명에서 지난해에는 46만 8천명으로 1년사이 무려 9만여명이 급증했다. 유성 선병원이 1년사이 2배이상 환자가 급증한 이유도 있지만, 목동 선병원도 5만여명이나 환자가 증가했다. 대전성모병원도 2008년 42만 9846명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47만8537명으로 1년사이 5만여명이 늘어났다.
지역의 대규모 병원들이 이처럼 환자수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환자들이 거점병원인 대형병원에 몰려든 이유도 있지만, 대형병원들이 시설개선과 특성화 등으로 적극적인 환자모으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성모병원과 충남대병원 등은 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쾌적한 공간으로 환자맞이에 나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들어 충남대병원의 경우 푸드코트 개선과 병실 리모델링 작업 등 지속적인 환경개선에 나서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심장센터와 소화기센터 등을 개설하고 특성화시켜 환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비보험 가입이 늘면서 병원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2차 병원급을 찾다보니 대학병원들이 '내집 앞' 병원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2차병원급 병원들과 달리 1차 의원급 소규모 의원들은 지속적인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전지역에서만 50~60개 의원급 병원들이 폐업한 상태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영향도 있겠지만, 대학병원 등 2차병원급 병원들이 특성화, 전문화되고 경영에 중점을 두면서 환자들이 대형 병원으로 몰리는 것 같다”며 “지방에서는 병원급 세분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