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는 길분예(92·대전 서구 도마동·사진) 할머니가 평생 모은 15억20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고 2일 밝혔다.
실제로 길 할머니는 2008년 8월 대전시 정림동 임야부동산을 기탁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현금 8000만원을 기탁했다. 김 할머니는 이어 지난 달 13억 상당의 부동산을 유언으로 기탁한데 이어 같은달 29일에 현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길 할머니는 현재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구 도마동에 42.9㎡(13평)가 채 되지 않는 상가건물에서 홀로 거주하며 폐휴지와 재활용품을 주워 고물상에 판매하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밭대 관계자는 “그동안 길 할머니가 기부를 이어 오면서 한밭대의 교육 인프라를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해 달라는 당부를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길 할머니는 “지금 생활도 불편함은 없다. 국가와 이웃에 빚을 너무 많이 지고 살았다”며 “내 나이까지 살아 보면 이 나라와 내 이웃이 얼마나 나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밭대는 길 할머니의 뜻을 기려 할머니의 법명을 따른 '선명화(善明花)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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