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인근 일명 '후문' 상가 골목에는 전봇대마다 원룸 또는 하숙집 광고물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골목길뿐만 아니다. 이 대학 앞을 관통하는 2차선 주 진입로에도 전봇대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원룸 광고물로 도배돼 있을 정도다.
서구 도마동 배재대 앞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배재대 입구는 물론 상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불법광고물로 전봇대 색깔이 아예 하얗게 변해버렸다.
단속해야 할 행정 당국은 이맘때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대학가 불법광고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자체마다 불법광고물 단속반, 공공근로, 심지어 동주민센터 직원까지 동원돼 광고물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떼어내면 이내 또다시 등장하기 때문에 단속 실효성도 떨어진다.
자치구 관계자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관내를 돌며 일제 정비하고 있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어 게릴라식으로 등장하는 불법광고물을 근절시키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광고물 단속 시 집주인으로부터 경기 불황이고 한철 장사인데 행정 당국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듣기도 일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강 앞 대학가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해 제도권 유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구청 또는 대학 홈페이지에 일명 '장터'와 같은 코너를 개설 상인들이 인터넷에 광고할 수 있게 하거나 대학가에 한시적으로 지정 광고게시판을 만드는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