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홈런왕' 장종훈 타격 코치가 올 시즌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진 다이너마이트 타선 재구축에 나선 가운데, 그 중심에 선 3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떠오르는 젊은 피 3인방' 김태완(27)과 최진행(25), 송광민(27).
이들은 올 한해 한화의 4~6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시원시원한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태완은 1루, 송광민은 3루, 최진행은 우익수를 각각 맡아, 수비의 핵으로도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름값과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과거 한화의 중심타선보다 3인방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김태완은 지난해 타율 0.289에 홈런 23개, 68 타점으로 중심타선의 역할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했고, 송광민은 타율 0.261, 홈런 14개, 43타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최진행은 주로 2군리그에서 타율 0.326, 홈런 11개, 43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이들의 홈런 합계는 48개로 올해 목표로 세운 100개에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하와이 전훈지에서 흘리고 있는 굵은 땀방울과 호쾌한 타격은 올 시즌 이들의 반전을 예감케하고 있다.
3명의 체격조건도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김태완은 190cm에 98kg, 최진행은 188cm에 100kg, 송광민은 183cm에 81kg으로, 좋은 체격조건을 갖췄다. 다만 올 시즌 김태완은 지난해 잦은 손목 부상과 함께 기복을 보인 점, 송광민은 선구안 부족으로 찬스를 살리지못한 점, 최진행은 힘에 비해 부족한 정교함을 보완해야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동기생 김태완과 송광민은 내년 군복무를 앞두고 펼쳐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우승을 일궈내야하는 추가 목표도 있기에 올 시즌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김태완은 “갑자기 더 잘하겠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있고, 주어진 조건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은 알아서 뒤따라 올 것”이라며 “손목 문제는 완전히 극복한 상태로, 팀의 4강 진입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광민은 “지난해에는 유격수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 확실한 내 자리는 없는 상태로 팀내 경쟁을 우선 이겨내야한다”며 “바깥쪽 낮은 공에 자주 헛스윙하는 습관을 버리고, 타선에서 보다 집중력을 높인다면, 2할8푼대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진행은 “주어진 역할에 조금 부담도 되지만, 무리수를 두지않고 평소 하던 대로 훈련에 임할 것”이라며 “수비와 공격 모두 많이 나아지고 있어, 나가사키 마무리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진 공백 속에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치가 이들 3인방에게도 적용되길 기대해본다./하와이 호놀룰루=이희택.사진=김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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