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가 ‘무엇’이며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중요성을 설명해주던 기존의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은 계획의 ‘우수성’이나 해당 프로젝트의 ‘당위성’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오로지 ‘실행’으로 오직 ‘실행’만이 계획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략은 짜게 되면 100%를 계획해서 80%를 실행하는 것보다 80% 계획해서 100% 실행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즉, 계획이 제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적절히 실천하지 못하면 우수성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와 실행 방법을 7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맵/사비에르 길버트.베티나뷔첼.로다데이비슨 지음, 윤규상 옮김/280쪽/1만3000원.
□ 불법체류자의 간증일기
▲안개속=이 책은 월간 시사문단과 한비문학 신인상 등을 수상해 온 시인 고산지의 간증일기다.
저자는 사업이 부도나 가정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아내면서 특히, 일본에서 불법체류자로 일하면서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나간 과정을 고백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가족과 떨어져 지낸 50개월여 광야생활 속에서 겪었던 갖가지 일들과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이 날짜별로 담겨 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는 떳떳한 아버지로, 집사람에게는 당당한 남편으로 남기 위해 날마다 영혼의 각질을 벗겨내는 대학노트 열두 권을 써왔고, 그 첫 번째 기록을 이 책으로 펴냈다.
그의 글 속에는 불법체류 과정에서의 참담한 생활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으며, 동시에 질 좋은 감사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는 힘들고 고된 타향살이 가운데 느꼈던 부끄러움이 하나님을 붙들고 몸부림치면서 자긍심으로 바뀌었다고 간증한다. 한비CO/고산지 지음/222쪽/1만2000원.
□ 환한 나이테의 동심원 속으로
▲환한나이테=2003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한 부여 출신 이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삶의 중심을 정직한 언어로 투시하고 있는 이선의 두 번째 시집에는 오랜 시적 편력이 상기하듯 싱그럽게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시편들로 가득하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따뜻한 감성의 꽃밭으로 이끄는 마성에 휘감겨 환한 나이테의 동심원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인간사와 자연사를 아우르는 이 시인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비루한 일상사를 자연사에 편입하고자 하는 휴머니티에서 비롯된다. 그 정서의 결은 인인애를 바탕으로 비판적 시선보다는 껴안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그만큼 이선 시인의 이번 시집은 책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를 따뜻한 감성의 꽃밭으로 이끄는 마성을 발휘한다. 이제는 우리가 눈을 감고 환한 나이테의 동심원 속으로 걸어 들어갈 차례다. 시와에세이/이선 지음/115쪽/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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