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은은하게 물들어가는 도자기처럼, 소소한 세 작가의 색다른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그리다’전이 모리스갤러리에서 4일부터 2주 동안 열린다.
▲ 공동作 '이상을 그리다' |
강나래 작가의‘유년을 그리다’는 아련히 떠오르는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표현한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유년시절에 대해 자유분방하고 천진한 모습으로 화폭에 담았다.
박선영 작가의‘봄을 그리다’는 봄을 회상하며, 앞으로 다가올 봄을 표현하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봄이지만, 봄은 작가에게 항상 설렘을 선물한다. 하얀 백자 위에 글진 백목련은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방선희 작가의‘숲을 그리다’는 꿈속에서 보았던 것 같은 숲의 모습이다.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비추어지는 희망의 상징처럼 하얀 백자로 이루어진 나무들과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나비 요정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작가의 공동 작품도 선보인다.‘이상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공동 작품은 완벽하게 형상화된 구의 형태를 그린 것으로 미숙한 자신들의 모습인 반구에 희망과 노력을 채워 조금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은 “소소의 첫 번째 전시인 이번‘그리다’전은 한 주제 아래 같은 듯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소하지만 작은 차이를 만들어가는 세 여자의 맛있는 도자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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