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연극이 1000회 공연 돌파기념을 맞아 5일부터 10일 동안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특별 공연을 갖는다.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연극이다. 무겁고 다수 지루할 것으로 생각되는 죽음이라는 소재는 공연이 시작됨과 동시에 깨져버린다. 대신 소박하고 진솔한 염쟁이의 삶을 통해 즐겁고 유쾌하게 전달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유씨는 조상 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다. 평생 염을 하며 여러 양태의 죽음을 접하다 보니, 그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또한 남다른 유씨.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하고 취재 기자에게 염의 전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의 인생사를 풀어놓는다. 주인공인 염쟁이 유씨는 민족광대상을 받은 배우 유순웅이 맡아 1인이 무려 15역을 연기한다. 낯선 이웃의 죽음 앞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던 우리네 삶의 미덕처럼, 망자를 위해 곡을 하고 상주를 위해 상갓집을 떠들썩하게 하던 모습이 연극 속에 자연스럽게 우러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이 궁금하다면 한번 공연장을 찾아보면 좋을듯 싶다. 평일 오후 8시/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수 공연없음)/일반 2만 5000원. 1599-9210.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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