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치안센터 36곳 가운데 가수원 치안센터 등 11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25곳 중 16곳은 상시 근무자 없이 지구대 직원 등이 돌아가면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상시 근무자가 배치된 곳은 산내, 진잠 치안센터 등 9곳뿐이며 이곳 역시 야간에는 순환 근무 등으로 가까스로 24시간 불을 켜 놓고 있다.
일부 치안센터가 폐쇄되면서 주민들의 체감 치안도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대전 관내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치안센터가 텅 빈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도심속 버려진 폐가를 방불케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실제 1일 오후에 찾은 가수원동의 한 치안센터.
대로변에 위치한 이 치안센터는 간판조차 없이 출입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치안센터 건물임을 무색케 했다. 멀쩡한 건물인데도 정작 경찰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모습이었다.
치안센터 내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주차돼 있을뿐만아니라 곳곳에 거미줄과 먹다 버린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어 마치 도심 속 버려진 폐가를 방불케 했다.
이처럼 최일선에서 서민생활 보호를 담당해 온 치안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은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인근 지구대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도심 치안센터가 흉물로 방치되면서 일부 지역 치안센터엔 쓰레기 투기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비행청소년들이 늦은 시간 모임장소로 활용되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모(45)씨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던 경찰관이 있어 늦은 시간 귀가하더라도 불안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요즘은 겁이 난다”며, “더욱이 도심 한가운데 텅 빈 채 방치된 치안센터를 보면 도시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경찰이 지난 2003년 기존 파출소 2~3곳을 1개 지구대로 통합하고 나머지는 치안센터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인력부족과 관내 순찰 등을 이유로 24시간 운영이 어렵자 대부분 빈 건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경찰관계자는 “경찰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구대 경찰관이 교대로 치안센터 순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올해 2월 중 대전 관내 치안센터 18곳에 상주 근무자를 배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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