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보다 우리 지역은 예술활동을 전업으로 삼기에 어려운 곳이죠.”
지역 예술인이 불안한 고용 창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예술활동만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든 예술인들이 안정된 자리 찾기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문화재전수회관 계약직 직원 채용 공고에는 총 5명 선발에 45명이 응시했다.
이중 전시ㆍ공연 직원 채용에서는 2명 모집에 무려 27명이 몰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대전문화재단 직원 채용에서도 비슷했다. 7명 모집에 100명이 넘는 지역 예술인들이 몰려, 불안정한 고용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대해 지역 예술계에서는 지역의 불안정한 예술시장을 원인의 하나로 꼽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이 예술을 전업으로 하기엔 지역 예술시장이 협소하고,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술인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도 많지 않아, 대부분의 예술인이 문예진흥기금에만 손을 벌리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지역 작가들이 서울 등 중앙 무대로 옮겨가 활동하는 등 지역 예술가들의 역외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활동으로 수입이 없는 예술인이 37.4%를 차지했으며, 한 달에 200만원 이하를 버는 문화예술인이 무려 79.8%에 달했다.
지역 예술인 A씨는 “타지역은 창작스튜디오나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으로 예술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할 기회 등이 많지만 지역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지역 예술인 B씨는 “예술인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워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일이 적지 않다”며 “지역 인재가 유출되는 데도 지자체는 예술분야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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