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은 이날 인상요인으로 '대전·충청권 사립대 중 최저 수준의 등록금'과 '교육환경 개선', '학생복지' 등을 내세웠지만, 타 대학의 동결바람 가운데 인상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내 게시판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모 개그프로의 패러디를 통해 학교의 등록금 인상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학생 A씨는 “주변 대학들이 다 동결이고 특히 우리 학교는 타 대학보다 등록금이 싸다고 광고까지 하는 대학인데 등록금이 올라 혼란스럽다”며 “우리 돈이 명확히 우리를 위해서만 쓰이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학교 측의 예산안 공개를 지적하는 내용도 나왔다.
학생 C씨는 “등록금을 어디에다 쓰이는지 알리지도 않고 그냥 밀어붙이기 식으로 인상만 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으며, 학생 D씨는 “학교가 정당하게 등록금을 인상하려면 투명한 예결산안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 등록금 책정 직전 나타났던 총학생회와 일부 중앙위원들 간의 갈등도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며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했던 총동아리연합회 김동민 회장은 등록금 인상 결정 철회와 함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시 무기한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등록금에 대해) 총학생회가 학교와 합의한 부분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총학생회의 결정에 일부 단대 회장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들과 전화로 투쟁의지를 확인했고 향후 계획을 세워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봉모 총학생회장은 “학교와 학생회가 대립한 상황에서 끝까지 동결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과 얘기가 잘 되지 않았고, 학교의 일방고지 시한이 다가와 향후 예산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요구했는데 결국 3.3%로 결정됐다”고 설명한 뒤 “학생다운 활동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겉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지 최선을 다해 움직여왔다”고 설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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