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죽전원은 만 18세 이상의 지적장애인 61명이 함께 의지하며 오붓하게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이다. 이들이 나선 것은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뜻이 있지만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몸소 체험해 보고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 교육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자 장애인들은 처음에는 다소 경계심을 갖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낯선 자원봉사자들이 수십명이나 찾아와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양말을 벗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김 교육감과 류창기 천안교육장. 김 교육감 등은 장애인들에게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건네가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목욕봉사를 펼쳤다.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던 장애인들도 아버지같은 김 교육감의 다정스런 모습에 만면에 웃음 꽃을 피우며 몸을 맡겼다.
장애인들의 목욕봉사가 '주종목'이라는 김 교육감은 “교육감 당선 이후 첫 봉사활동에서 목욕을 담당했는데 그때는 익숙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라며 “이제는 목욕순서도 알고 있고 그들을 편안하게 씻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몸 구석구석을 씻기는 김 교육감의 표정은 진지하기까지 했으며 장애인들은 김 교육감의 손을 꼭 잡은 채 눈을 맞추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섰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도 동화된 것이다.
목욕봉사를 마친 김 교육감 일행은 장애인들과 함께 휠체어를 이끌고 산책을 하고 보치아 게임과 탁구, 퍼즐놀이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사진>. 또 장기자랑 시간에서는 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힙합댄스와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점심식사는에서는 도교육청 급식실 조리사들이 식재료 등을 직접 준비해 와 돈까스, 김가루 주먹밥, 옥수수수프 등으로 맛있는 행복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 교육감은 “봉사활동은 몸소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참된 나눔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라며 “바른 품성 5운동 확산을 위해 지역별, 학교별 학부모 지도 봉사단 309개 1260명을 구성, 3월부터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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