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이저리그서 딱 1년만 제대로 던져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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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메이저리그서 딱 1년만 제대로 던져보고 싶어"

한화캠프 합류 박찬호 단독 인터뷰

  • 승인 2010-01-31 14:17
  • 신문게재 2010-02-01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10년 한화이글스 스프링 캠프가 마련된 미국 하와이 센트럴 오하우 리지널 파크. 올 들어 유독 이곳이 주목되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선수단의 열정이 과거 어느 때보다 불을 뿜고 있는데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이곳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37·사진)를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직접 만나, 최근 근황과 미래 목표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한화이글스 전훈 캠프 참여 계기는.

▲지역 연고구단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팀이었는데, 그동안 그렇지못해 아쉬웠다. 지난해 12월초부터 개인훈련에 집중하다가 친분이 있던 윤종화 단장님의 권유를 받고 오게 됐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시간의 특강에서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후배들이 저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환희, 좌절, 재기의 순간들을 자신의 야구사와 연관지어 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많이 뛰고 던지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 투수 입장에서 보면, '공의 방향에 따라 타자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 각각의 상황마다 세밀한 연구를 해야한다. 마운드에 서면 미디어와 관중(스타의식), 타자에 대한 의식을 버리고, 오로지 목표 투구지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한화의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솔직히 만남 전부터 기대되고 설레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직접 와서 만나고 부딪혀보니, 도움을 준다기보다 받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고국에 대한 향수병 해갈에 큰 도움을 얻었다. 이번주까지 한화 캠프에 계속 머물며, 교류를 갖고 싶다. 한화이글스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 한화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도록 하겠다.


-새로운 메이저리그 팀을 찾는 과정인데,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지난해 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최근 착실한 개인훈련과 함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에서 오는 체력적인 부담과 한계는 없는지.

▲당연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젊은 패기와 힘으로만 던질 수는 시점은 아니기에,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극복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구원투수로 맹활약을 펼친 후, 올 시즌 선발 활약을 목표로 팀을 떠나는 모험을 택했는데 향후 계약 전망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개인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믿고 있다. 과거 특급 투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리그 개막 후 계약성사의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선수생활의 끝은 본인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다. 선수생활 중 목표가 있다면.

▲특별한 목표보다는 딱 1년만 제대로 던질 수있다면 좋겠다.(웃음)


-그동안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면 지역 연고구단인 한화를 염두에 둔 발언을 종종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민감한 부분인데…, 한화이글스만 빼면 다 괜찮을 것 같다.(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순간 고국의 팬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국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 더불어 한국 야구가 기량을 넘어, 문화와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한다. 세계 무대 진출 선수도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하와이 호놀룰루=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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