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구단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팀이었는데, 그동안 그렇지못해 아쉬웠다. 지난해 12월초부터 개인훈련에 집중하다가 친분이 있던 윤종화 단장님의 권유를 받고 오게 됐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시간의 특강에서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후배들이 저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환희, 좌절, 재기의 순간들을 자신의 야구사와 연관지어 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많이 뛰고 던지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 투수 입장에서 보면, '공의 방향에 따라 타자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 각각의 상황마다 세밀한 연구를 해야한다. 마운드에 서면 미디어와 관중(스타의식), 타자에 대한 의식을 버리고, 오로지 목표 투구지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한화의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솔직히 만남 전부터 기대되고 설레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직접 와서 만나고 부딪혀보니, 도움을 준다기보다 받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고국에 대한 향수병 해갈에 큰 도움을 얻었다. 이번주까지 한화 캠프에 계속 머물며, 교류를 갖고 싶다. 한화이글스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 한화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도록 하겠다.
-새로운 메이저리그 팀을 찾는 과정인데,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지난해 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최근 착실한 개인훈련과 함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에서 오는 체력적인 부담과 한계는 없는지.
▲당연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젊은 패기와 힘으로만 던질 수는 시점은 아니기에,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극복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구원투수로 맹활약을 펼친 후, 올 시즌 선발 활약을 목표로 팀을 떠나는 모험을 택했는데 향후 계약 전망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개인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믿고 있다. 과거 특급 투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리그 개막 후 계약성사의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선수생활의 끝은 본인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다. 선수생활 중 목표가 있다면.
▲특별한 목표보다는 딱 1년만 제대로 던질 수있다면 좋겠다.(웃음)
-그동안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면 지역 연고구단인 한화를 염두에 둔 발언을 종종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민감한 부분인데…, 한화이글스만 빼면 다 괜찮을 것 같다.(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순간 고국의 팬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국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 더불어 한국 야구가 기량을 넘어, 문화와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한다. 세계 무대 진출 선수도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하와이 호놀룰루=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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