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생활체육 혜택, 시민 모두에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박수범]생활체육 혜택, 시민 모두에게

[월요아침]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 승인 2010-01-31 13:32
  • 신문게재 2010-02-01 20면
  • 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예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쾌식, 쾌면, 쾌변'의 중요성이 강조 되어왔다. 그런데 요즘처럼 바쁘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이 삼쾌를 누리기란 참 어려워졌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름진 음식 섭취는 늘어난 반면 운동량은 현저히 줄어들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비롯한 정신적 질병에 현대인들은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운동을 실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 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 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전문 스포츠과학 연구기관인 체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한 '규칙적 운동과 체육활동의 경제적 효과'라는 연구프로젝트에 따르면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자 1인당 연간 최대 8만원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으며 비용을 국가적 차원으로 계산해 볼 때 최대 2조 8000억 원의 잠재적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체육 활동이 개인 삶에 긍정적 영향(81.7%)을 미치며, 정기적인 생활체육 참가자의 행복지수(71.19점)가 전혀 참가하지 않는 사람의 행복지수(67.53점)보다 평균 3.66점이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노인의 20%가량이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연구결과들은 생활체육 참가는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감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은 스트레스 해소, 사회관계능력 향상 등 행복을 증진시켜 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 건강을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시책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체육 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대전시민 1인당 생활체육시설 조성면적은 적정 체육시설인 5.7㎡의 40%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조성면적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장애인, 저소득층 등과 같은 체육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또한 전무하다시피하다.

이처럼 생활체육 참여욕구와 수요증가에 비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게다가 생활체육에 대한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근거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본의원은 제186회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대전시 생활체육진흥조례안'을 의원발의로 상정해 놨다.

그런데 대전시 생활체육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첫째, 체육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물론 도심의 유휴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체육공간 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3대 하천 둔치에 설치된 생활체육시설을 정비·확충하고 학교운동장 및 체육관을 활용한 생활체육 환경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하며, 공원이나 녹지조성 시 체육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해나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겠다.

둘째,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 프로그램으로 지역 및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선이 절실하다. 그밖에도 다문화가정의 사회·학교 적응 체육프로그램, 불우 청소년 비행예방을 위한 체육프로그램 개발, 주말을 이용한 가족 스포츠 캠프나 동호인 리그제 운영 등도 바람직하다.

셋째, 대전시는 자원봉사자 16만 명에 자원봉사자 비율이 10.9%로 전국 최고 도시로 평가 받는 것과 같이, 체육자원봉사자 비율 또한 전국최고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체육 동호회를 활용한 체육자원봉사 제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년은 대전에서 소년체전, 장애인 학생체전, 장애인체전의 3대 체전이 열리는 해이다. 생활체육동호인을 자원봉사자로 육성해 전국단위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길 기대한다. 대전시는 생활체육진흥이 곧 시민의 행복증진이란 점을 깊이 인식하고 생활체육의 혜택이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