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근]일본군 가미카제에 숨겨진 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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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근]일본군 가미카제에 숨겨진 부의 법칙

[경제칼럼]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 승인 2010-01-31 13:26
  • 신문게재 2010-02-01 21면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지난 1944년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필리핀의 군사요충지인 레이테만 섬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해 10월 22일 전후 태평양 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뒤집기 시작한다.

이 시점부터 일본은 사실상 패전 위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1944년 10월19일 레이테 섬의 클라크 기지(나중에는 미군이 사용함)에서 일본군은 세계전쟁사에 유례없는 가미카제 특공대(가미카제(神風)1281년 원나라군이 일본을 침공했을 때 고려-원나라 연합함대를 침몰시킨 태풍, 이 태풍으로 원나라는 고려를 앞세워 일본을 3번 침략했으나 결국 포기하게 됨) 편성을 결정한다.

그로부터 며칠 후, 1944년 10월 25일 오전 8시에 250kg의 폭탄을 가득 실은 4대의 제로전투기(일본의 전투기명)가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 항공모함들을 향해 돌진을 시작했다. 이들의 연합군을 향한 공격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효과적인 전술은 주로 안개가 낀 날 이뤄졌다. 즉, 비행사가 연합국의 전함을 발견하면 어느 정도의 고도에서 급강하해 45도의 다이빙 공격을 하는 것이다. 또 이들 자살 특공대의 교범은 '목표에 명중될 확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최후 순간까지 조종사는 눈을 감지 말고, 필살! 이라고 외치며 미군 항공모함에 돌입하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일본군은 연합군을 대상으로 전쟁전과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미국 군함 5척 침몰, 23척 대파 12척만을 부분적으로 파손시킨다. 이 작전을 감행하고자 일본공군은 총 2000여 회를 출격했으며, 제로전투기 2200대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게 됐다. 또 6000여명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미군과 일본군의 전쟁 보고서는 차이가 있음). 이 가미카제의 결과는 전인미답의 가공할 결과를 우리에게 전한다.

이 가미카제를 수학적으로 보면 성공확률이 단 1% 내외다. 인터넷, 휴대전화, 개인 컴퓨터 등 IT의 신화를 만들어 미국의 부를 창출하게 한 실리콘밸리의 벤처 성공률도 재미있게 1% 이내이다. 1%의 성공률을 가진 가미카제를 감행하는 모험심과 애국을 위한 열정이 있기에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지금 전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이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인생은 의협심과, 무모한 도전만 가지고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실리콘밸리처럼 일본의 가미카제처럼 비록 가능성이 작더라도 모험성이 있는 새로운 산업에 진출해야 한다. 모험성이 높은 연구개발에서 성과가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국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와 똑같은 황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국, 독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보다도 앞선 부자가 돼 40억 아시아인들에게 자존심을 심어주고 있다. 모험심과 개척정신이 뛰어난 점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못하지 않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 피터 드러커 박사는 “기업가 정신 최고의 실천국가는 의심할 바 없이 한국이다”라고 피력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던 그는 넥스트소사이어티라는 저서를 통해 “40년 전만해도 한국에는 기업도 없었고,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도 없었다. 오늘날 한국은 놀랍게도 24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고, 조선과 몇몇 분야는 세계의 선두주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 1995~2000년에 코스닥과 벤처특별법의 탄생으로 국내에서 벤처기업시대가 열렸다.

지난 1997년의 IMF이후로 IT, BT 벤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1000억 매출이 넘는 벤처가 200개가 넘어섰고 이들을 롤 모델로 삼아 창업에 거대한 붐이 일었다.

이공계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급등해 능력 있는 학생들이 이공계 지원율이 치솟아 그야말로 비전 있는 대한민국이 건설되게 됐다. 그러나 2001년부터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벤처버블은 고스란히 한국에도 이어졌다. 실패한 벤처도 많았으며, 작은 우려를 일으킨 사건도 있었으며, 실패한 벤처의 재기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구조도 형성됐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서 불행하게도 벤처기업도 급감했다. 이 땅 대한민국에서의 벤처는 미완이다. 벤처기업가 정신을 살려야 한다. 2010년부터 이 땅에 벤처 제2기 시대를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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