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4대강살리기 2차 턴키공사 심사결과 고려개발이 금강살리기 5공구(부여지구)를 추정금액 대비 50.24%, 삼환기업은 낙동강 25공구(칠곡2, 구미1지구)를 58%에 각각 수주했다. 낙동강 31공구(구미7지구)는 59.5%로 한화건설에 낙찰됐다.
그러나 고려개발의 낙찰률은 4대강살리기 턴키공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적으로 최저가를 써낸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최저가낙찰제 방식에서 50%대 낙찰률은 종종 있지만 턴키공사에서 50%대를 기록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최저가 공사에서 낙찰률이 50%대 투찰이 가능한 것은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턴키공사는 설계변경이 불가능하다. 공사 도중에 수해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날 처지가 되더라도 발주처에 추가 공사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의 낙찰률은 상식 밖이라는 게 건설업계 한결같은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도 65% 이상돼야 하는 마당에 하물며 위험부담이 큰 하천공사를 50%대에 공사를 딴 것은 적자를 볼 게 불보듯 뻔하다”며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50%대의 반값 투찰에 나서게 된데는 4대강 살리기라는 역사적인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마지막 턴기공사 발주인 데다 올해 정부 공사발주 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가 무리하게 출혈경쟁을 하게 된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차 턴키공사는 보와 같은 구조물 설치 등 난공사가 없어 낙찰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50%대의 낙찰률로 부실 논란을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2차 턴키공사 물량이 많지 않아 참여업체들이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한 것 같다”며 “토목공사의 경우 실행률이 낮기는 하지만 50%대의 턴키공사는 후유증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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