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분담하자” 등록금 동결바람 거셌다

  • 사회/교육
  • 미담

“고통 분담하자” 등록금 동결바람 거셌다

  • 승인 2010-01-28 17:59
  • 신문게재 2010-01-29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지역대학들의 올해 등록금 책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은 사회적 분위기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일부 대학은 여건을 감안해 일부 인상을 감행하기도 했다.

올해 지역대학의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현상은 사립대와 국립대를 불문한 '동결러시'였지만, 일부 대학에서 나타난 눈치 보기 행태나 협상 과정에서의 잡음 등은 개선돼야 할 과제로 남았다.

▲동결러시 속 막판 눈치 보기=건양대와 목원대를 필두로 시작된 '동결러시'가 대부분의 대학으로 이어졌지만, 일부 대학의 막판 눈치 보기는 소신 없는 대학의 양면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로 일부 사립대는 막바지에 교내에서는 온갖 인상요인을 내세우며 명분을 마련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동결러시 합류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두 가지 카드를 만지작거려왔다.

즉, 최악의 상황을 '동결'로 정해 놓은 가운데 인상방침을 고수하다가 행여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즉각 '동결'로 돌아설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대학생은 “어차피 동결을 하더라도 운영할 방법은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학교 측이 말하는 인상요인은 너무나 절박했는데 결국 욕심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인상 대학들 '이유는?'=수치상으로 가장 큰 인상률을 보인 공주교대는 현격한 학생 수 감소와 신축건물인 교사교육센터의 유지비, 물가인상 등을 이유로 19.14%(27만50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등록금이 143만7000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만큼 비교적 대폭의 인상을 감행해 171만2000원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인원이 줄어 예산규모는 결국 2008년 수준인 84억 원 규모에 머물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4.5% 인상 방침을 정한 침신대는 신학생이 많은 학교 사정에 따라 그동안 등록금을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책정해왔지만, 지역 사립대 등록금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록금으로는 학교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남대는 내부적으로 동결 불가 방침을 정하고 29일 오전 중으로 4% 안쪽의 소폭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돼야할 점은=막판 눈치 보기와 함께 등록금 협상과정에서의 잡음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는 소위 '등록금 협상'이 강제규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 대학에서는 제각각의 등록금 협상이 진행됐고, 그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회가 등록금 운용을 놓고 학교 측에 은밀한 '거래'를 시도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등록금 원가공개와 더불어 등록금 책정방식도 보다 공개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의 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 협상 과정이 학교마다 다른데 앞으로는 등록금 원가도 공개되는 만큼 협상 과정도 투명해졌으면 좋겠다”며 “학생 입장에서 알아볼 수 있는 자료들을 놓고 학교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