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수 기간 전시관 내 전시 계획이 없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전시를 기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본래 오는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전시관 리모델링 계획으로 전시관 내 전시 대신 야외 조각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계획이 전면 연기되면서 이 기간 손님을 맞을 기획전 마련에 마음이 바빠졌다.
미술관의 기획 전시는 1년 전에 이미 정해져 전시 기획에 따른 순서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술관은 우선, 지난해 대전창작센터에서 진행한 청년작가 지원전을 시립미술관이 올해 열기로 했다. 지역 내 청년 작가의 작품을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함으로써 중앙화단의 관심을 끌어 드린다는 복안이다. 또 지역 미디어 아트에 지대한 역할을 한 육태진 작가에 대한 회고전을 마련, 재조명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여기에 근대부터 최근까지 작가가 직접 그린 자화상 혹은 가족을 그린 작품을 한 데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청년작가 지원전을 시립미술관에 이관한 대전창작센터는 이를 대신할 전시로 드로잉 관련 전시를 계획 중이며, 1만원의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만원으로 미술하기 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응노미술관도 올해 전시를 일정을 고민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4월 이동 파티션 제작,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긴 하지만,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31일로 끝나는 고암 20주기 특별전을 15일 정도 연장하는 계획도 고려 중이며, 공사 종료 후 바로 다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지자체의 행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런 리모델링 연기로 전시를 기획하는 데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기획전시에 대한 결정을 끝냈으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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