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간이 8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직장에서 일하거나 잠을 자는데 50평생을 보낸다고 한다. 일하는데 26년, 잠자는데 24년 정도를 보내며, 나머지 30년은 소일은 하면서 지낸다고 한다.
소일의 대부분은 차를 타는데 7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5년, 누군가 기다리는데 약 4년, 아침·저녁 신문을 보는데 3년 반, 거울 보는데 2년 반, 화장실 가는데 2년, 기타 4년 등 이다. 기타의 4년 중에서 우리가 평생 웃는 웃음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
1년 정도 일까? 놀라지 마라. 하루 열 번 웃는다 해도 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5분 정도, 평생을 합쳐야 우리가 웃는데 보내는 시간은 80일 정도 내외라고 한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웃음은 암세포를 없애는 자연살해 세포의 활동을 촉진시켜 암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웃음연구가인 홀덴씨에 따르면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는 것만큼 근육이 이완되고 피가 잘 돌게 되며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면역세포도 증가한다고 한다.
웃음과 행복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유머로 대처하는 사람은 건강한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어서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40%나 줄어들고, 치과치료를 받는 동안 아픔을 훨씬 덜 느끼며, 수명도 일반인에 비해 4.5년이나 길다”고 한다.
2005년 메릴랜드 대학교의 마이클 밀러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웃음과 혈관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혈관이 팽창하면 혈류량이 늘면서 심혈관이 튼튼해지고, 연구자들은 긴장감을 고조하거나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스트레스를 유발(폭력, 전쟁, 공포물 등)하는 영화를 본 뒤에는 혈류량이 35% 떨어졌고 반면에,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를 본 뒤에는 22%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매일 적어도 14분은 웃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웃음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옛 말에도 웃으면 복이 오고, 백번 웃어 못 고칠 병이 없을 정도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건강하고 오래살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이 웃어야 한다. 요즘 웃음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웃음치료사가 인기이고, 명상수련 과정에서도 웃음수련이 필수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을 정도이니 빈말은 아닌 듯하다.
웃음을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우리가 생활하는 직장이나 가정 및 주위 환경을 웃음이 가듯한 곳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이왕 일하는 거 웃는 낯으로 일하고, 걸을 때도 터벅터벅 걷지 말고 춤추듯 신나게 걷고,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일하자. 시간 때우지 말고 시간을 정복하자. 찡그리지 말고 신명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프랑스는 '웃음이 있는 시'로 경제위기를 겪는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고한다. 우리에게도 그 웃음 바이러스가 필요할듯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시를 소개해 본다.
탑이 춤추듯 가네 / 5층탑이네 / 좁은 시장골목을 / 배달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 양은쟁반 옥개석 아래 / 사리합같은 스텐그릇엔 하얀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 다보탑이겠는가 / 한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 밥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 싸는 똥도 향그런 / 탑만 같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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