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찾아간 어린이 영어도서관. 7~8살로 보이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영어 애니메이션 관람에 빠져 있었다. 5~6명의 아동은 유아실에 마련된 TV화면에 나오는 만화 캐릭터를 보며 웃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바로 옆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오후 3시에 시작한 파닉스 영어 초급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간단한 영어 동화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강사와 함께 학습하는 것으로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강좌다.
이날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9명이 모여 강사의 설명에 따라 연필, 지우개 등 간단한 단어의 영어표현을 따라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강사의 입 모양을 보고 짧은 문장을 곧잘 읽어내기도 했다.
초등학교 아이와 함께 온 주부 박선민 씨는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를 데리고 곧잘 온다”며 “전문 강사로부터 수준에 맞는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고 영어 동화책도 많이 있어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곳 영어도서관은 유치원 아동부터 초등학교 학생까지 영어를 친숙하게 익히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개장한 영어 놀이터다.
소규모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강의실 두 곳과 학부모가 소리 내 영어책을 읽어줄 수 있는 유아실·가족실 그리고 DVD상영실 등은 학습 방법에 따라 방해 없이 자유롭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열람실에 마련된 7000여 권의 어린이 영어도서와 1000여 권의 영어 소설 등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기반을 갖춰놨다. 또 영어동화책 내용을 어린이들이 곧바로 애니메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시설도 갖춰놔 놀이하듯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영어도서관의 조애리 씨는 “학부모가 아이들이 집에서 놀이하듯 영어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라며 “책과 시설 등이 모두 새것이고 영어전문강사 4명이 교육을 진행하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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