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종 선발된 역장의 대다수가 공무원 직군이어서 역장직이 ‘퇴직 공무원들의 안식처 ’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판암에서 정부청사역까지 1단계 12개 역사의 역장 합격자 11명을 발표했다. 이들 합격자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역장 1명은 공모절차 없이 내부 채용돼 물의를 빚고 있다. 내부채용된 역장은 지난해 도시철도공사 간부를 지내다 명예퇴직한 것으로 밝혀져 응모 탈락자들로부터 도시철도공사의 ‘자기 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직 역장 한 관계자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도시철도 모든 역장을 일반 공모를 통해 채용했지만, 올해 유독 역장 한 명을 내부채용으로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며 “승진문제 등 내부 직원 챙기기가 아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번에 선발된 역장들의 전 직종이 공무원 분야에 집중됐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최종 선발된 역장 12명 중 9명이 지자체와 경찰,군인 등 공무원 출신이며 이 가운데 6명은 전에 대전시청과 구청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이다.
다른 직업군보다 공무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외부 전문가를 선발해 경영합리화를 이끌려는 공모취지에 부합되지 않고 공무원들의 자리만들기 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올해 매표소 무인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반 역장과 공사를 이어 줄 거점역사에 업무경험이 있는 직원이 필요해 1명을 내부채용하게 됐다”며 “지원자격 등 공모절차에 따라 심사한 결과 ”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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