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험을 통해 인삼의 효능과 효과를 체득한 국민들은 인삼의 효능을 의심하지 않는다. 신종플루가 극성이던 지난해 9월 금산인삼축제장에 70여만명이 모일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삼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 하지만 이 물음에 세계 시장은 여전히 의심을 감추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고려인삼의 효능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고려인삼은 화기삼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산 인삼에 밀리고 있다. 기계식으로 대량생산하는 화기삼이 가격 경쟁력에서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뒤집어보면 고려인삼의 효능이 세계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특히 '고려인삼을 먹으면 열이 난다'는 루머에 팔리지 않을 만큼 세계시장에서 고려인삼에 대한 인식은 낮다. 인삼 효능의 과학적인 입증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물론 그동안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기 위한 국내 연구진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인삼의 효능과 효과를 연구한 논문이 5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세포반응이나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 결과에 그친다. 아직 임상실험을 통해 인삼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된 경우가 없다.
이를 위해 인삼의 고향으로 불리는 충남도는 지난 해부터 고려인삼의 항당뇨 효능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5년 동안 인삼이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26일에는 충남도청에서 지난 1년 동안의 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연구 성과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연구용역을 맡은 전희숙 가천의과대학 교수는 인삼의 항당뇨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희숙 교수는 “우선 인삼이 인슐린을 생성해내는 베타세포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인삼이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년 뒤, 인삼의 우수한 효능이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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