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건립된 시립박물관은 규모가 작아 기증된 유물들이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상태며, 건립 계획 중인 박물관은 성격이 중복돼 활용 면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도안 신도시 안에 문화전시관 등 복합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가칭)를 오는 2011년 12월까지 건립한다고 밝혔다.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출토된 문화유적을 위한 전시관뿐만 아니라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비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결국 시립박물관으로 현장 출토 유적 외에도 시의 문화재와 유물을 담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원도심 지역의 문화유산을 담은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시에 기탁된 문화재와 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지역의 등록문화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대해 국립박물관 유치만 기다릴 뿐 국립박물관 무산에 따른 차후 계획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에 지역 문화재 관계자들은 지자체의 일관성 없는 박물관 정책에 지역 박물관이'중심'을 잡지 못하고'분산'만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화재 한 관계자는 “지역에 박물관이 많이 들어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종합 박물관이 들어서 핵심 역할을 하고 그다음에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며 “박물관은 도서관과는 성격이 다른 만큼 무조건 분산시키기보다는 중심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에 박물관은 있지만 박물관 정책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의 역사를 지켜나가려면 제대로 된 정책이 이른 시일 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종합적인 계획 의한 박물관 건립도 중요하지만, 기증 문의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 해결이 급선무”라며“이미 지역 박물관 수장고는 포화상태로 방치가능성도 커 박물관은 빨리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