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다방은 음악 감상, 이야기 등을 나누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지만, 현재에는 어둡고, 쾌락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다방은 문화공간이라는 본래 의미가 사라진, 단지 찻잔과 성냥ㆍDJㆍ난로ㆍ낡은 텔레비전 등만이 존재했던 곳으로 규정하고 있다.
▲ 손민광作 '정복자의 커피잔 1쌍' |
이런 과거 다방이라는 공간에서 현재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전시가 다음달 1일부터 지역에서 열린다.
장소는 오래전 간판이 떨어지고 버려진 건물의 한 지하 다방. '유정다방'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문화공간이었던 이곳은 '프로젝트 유정다방'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창조의 공간이 됐다. 참신하고 독특한 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아직은 덜 알려진 지역의 신진작가들로 '왁구바리셰이크'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캔버스를 짤 때 천을 집어 고정 시키는 도구 '왁구바리'와 섞임을 뜻하는 '셰이크'를 합쳐, 서로 다른 환경에서 활동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 된다는 의미로 지난해 1월 스터디그룹을 구성했다.
▲ 권재한作 '아날로그적 소통' |
이번 전시는 작은 동네의 버려진 한 건물의 지하공간에서 잊혀지고 있는 문화의 장소로 들어가 독창적인 시간으로 풀어내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폐허가 된 다방이 새로운 대안 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작품들 역시 과거 다방을 상징했던 대표적인 이미지에 현 사회의 시대상을 그대로 얹어 젊이들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표출해 냈다.
이동훈 참여작가는 “유정다방은 발상의 참신함을 뽐낼 기회를 갖게 하였다”며 “신진작가로서의 도전정신을 꾀하기 위함과 동시에 그동안의 공간+전시라는 갈구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주었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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