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을 최상으로 바꾸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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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을 최상으로 바꾸는 비결은?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쇠락한 사찰 미황사 살려낸 금강스님 에세이

  • 승인 2010-01-25 19:44
  • 신문게재 2010-01-27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우리나라 남쪽의 맨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사찰 '미황사'. 서울에서 이른 아침밥을 먹고 출발해도 저녁 때 맞춰 그곳에 도착하기가 쉽지 않다. 달마산을 등지고 앞으로 남해가 보이는 천년고찰의 풍광을 가졌건만, 십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미황사는 폐사에 가까운 퇴락한 '옛 절'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미황사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1년에 10만여 명이 다녀가는가 하면 템플스테이를 다녀가는 사람만도 해마다 5000명 수준인 유명한 절이 됐다. 이 궁벽한 산골의 작은 절이 어떻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미황사를 유명절로 거듭나게 한 금강 스님은 이에 대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차 한 잔을 대접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2000년부터 미황사 주지로 지내면서 금강 스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장점을 발견해내는 역발상을 뿜어냈다.

마을 주민을 주인공으로 세워 산사음악회를 열고 세상 누가 찾아오든 마음 편히 스님과 차 한 잔 할 수 있도록 사찰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세상과 호흡하고 자신의 고민을 받아주는 미황사와 금강 스님에 열광한다.

금강스님은 이 책 속에 그런 미황사의 24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금강 스님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미황사를 '작품'이라고 칭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노영심은 “언제라도 차 한 잔 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고귀한 휴식이 있는 곳”이라며 “언제나 내 마음의 땅 끝은 미황사, 그리고 금강스님”이라고 말했다.

불광출판사/금강 스님 지음/224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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